비행을 다니다보면 정말 수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사람을 대하는 일 중에 이렇게 많은 상황을 대치해야 하는 일이 있을까..
모두에게 시선이 노출된 채로 하루를 보내다보면 어떨 땐 모두가 나에게 책망을 하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정말 세상엔 상식밖의 사람들이 너무 많고, 이들을 다 감당하기에 내 그릇은 너무 작다.
난 모두를 포용하는 대신,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을 택했다. 선배가 유명한 거라며 건네준 손목시계는 그 존재만으로 나에게 버팀목이었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바로 녹음을 시작하고, 나의 정당함을 주장할 수단이 되어줬으니깐. 정말 몇번이고, 수도 없이 나를 지킬 수 있었다. 1년여가 지난 지금은 마치 동료와 같이 느껴진다.
저번주에 선배와 김포에서 브런치를 먹다가 녹음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근데 녹음기의 이름이 "숨어들어 녹음기"였다.
너무 재밌어서 웃다가 왠지 마음이 찡해졌다. 그 조그만 것에 날 의지했다는게 뭔가 울컥해서.
우린 모두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