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전부터 막연히 해보고 싶었던 것은 군용 헬기를 타는 경험이다. 일반 병사도 신청하면 탑승 가능하다는 글을 본 뒤 군대에 가면 꼭 시도해보려 했다. 방법은 공군 정기공수 이용. 입대 후 인트라넷으로 노선을 확인했고, 울릉도와 제주도 중 울릉도가 특히 흥미로웠다. 정기공수는 군용기를 이용한 물자·인원 수송 노선으로, 빈 자리가 있으면 군인은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 다만 계정은 군 인트라넷에서 만들어야 하고, 확정 여부는 전날 발표되어 날씨나 여건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병무청 안내를 참고하면 된다.
일정은 독도 입항 확률이 높은 6월로 잡았고, 청주공항에서 울릉도 군기지까지 헬기 편으로 이동했다. 출발부터 소음이 컸고, 중간에 포항·다른 비행장을 경유하며 다양한 항공기들을 체험했다.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아쉽지만, 같은 기종의 사진은 국방일보에서 확인 가능하다. 민간 헬기로 울릉도까지 가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정기공수를 이용해 7명이 함께 무료로 타볼 수 있었다. 울릉도에 도착해 시내로 이동, 길었던 여정을 시작했고, 독도에 입항하는 날은 맑아 바로 입도했다. 독도에서는 약 30분간 표지석과 경례, 간단한 기념촬영을 남겼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고, 다녀온 뒤 울릉군 독도명예주민증도 신청해 받았다.
둘째 날은 차량과 스쿠터를 렌트해 울릉도를 도는 일정이었고, 독도박물관 방문과 태하 대풍감 모노레일 등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이 이어졌다. 한 해군 간부의 운전 규정 관련 태도 문제를 직접 목격하기도 했으나, 현장 분위기와 규정을 확인하며 큰 충돌은 피했다. 모노레일 정상에서 바라본 절벽과 바다 풍경은 아찐한 기억이 되었고, 저녁은 숙소 바베큐로 마무리했다. 셋째 날은 강릉으로 돌아오는 여객선을 탔고, 이후 서울에서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피크닉까지 즐겼다. KTX로 계룡으로 복귀하며 2박 3일의 여정은 마무리됐다.
운이 좌우하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정기공수 탑승 여부와 독도 입항 여부가 그것이다. 전날 확정되거나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운의 변수 속에서도 두 가지 모두 성사되어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이 여행은 군 생활 속에서도 색다른 추억으로 남았고, 같은 헬기로 작전을 수행하는 전우들 및 묵묵히 복무하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다시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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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해군 수병이 공군 헬기로 떠난 울릉도·독도 2박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