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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그 시절의 기억

 비 오는 날, 그 시절의 기억

대구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나는 비 오는 날이 참 특별하게 여겨져서,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왜 이렇게 비 오는 날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부모님이 맞벌이셨고, 어린 나와 동생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기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시골 할머니 댁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그 시절엔 논뚜렁에서 올챙이, 개구리, 메뚜기, 방아깨비, 풀 위에 앉은 고추잠자리까지, 눈에 보이기만 하면 손으로 잡으며 놀았다.

지금은 도시 사람이 되어 그런 것들은 절대 손도 못 댄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비 오는 날의 시골은 특히 특별했다.

화창한 날은 언제나 비슷한 풍경이었지만, 비 오는 날이면 먼 산에 내려앉은 구름, 습한 공기, 흙과 풀 냄새가 마치 나에게만 전해지는 무언가처럼 느껴졌다. 마루에 앉아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신기했고, 그 빗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