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를 11년째 다루다보니 묘한 버릇이 생기네요. 재료를 볼 때 '이게 진짜 뭘 하는 놈인가' 먼저 따지게 되는 거죠.
참치도 그렇게 봤고, 어느 날 감자도 그렇게 보게 됐어요.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만만한 놈이 아니에요.
드러내지 않는 것의 힘 우리가 먹는 감자, 뿌리인 줄 아시죠? 사실 줄기예요.
정확히는 '덩이줄기'. 줄기가 땅속에서 부풀어 오른 거예요.
고구마가 뿌리를 먹는 거라면, 감자는 줄기를 숨겨둔 거죠. 근데 이게 그냥 식물학 상식이 아니에요.
감자는 7,000년 전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자라기 시작했데요. 척박하고, 춥고, 일교차가 극단적인 곳.
거기서 감자가 터득한 생존법이 바로 '땅속에 감추는 것'이었어요. 드러내지 않는다.
튀지 않는다. 그런데 에너지는 거기 다 있다.
저는 이걸 보면서 오마카세 생각이 났어요. 좋은 재료는 애써 자기를 드러내지 않아요.
그냥 거기 있는데, 먹어보면 알아요. 감자가 딱 그래요.
요기가 칠레 안데스산맥 숫자가 다 말해줘요 저는 감으...
원문 링크 : 감자, 화려하지 않아서 더 믿음직한 것들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