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곧 감각이다. 무언가를 남긴다는 건, 단지 사실을 적는 일이 아니다.
그 순간에 머물렀던 나의 감각을 응시하는 일이다. 나는 쓰는 사람이다.
동시에 바라보는 사람이고, 기호학의 언어로 삶을 다시 읽어내고자 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어떤 날에는 뚜렷한 주제가 없어도 펜을 들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찾아온다.
그것은 '말하고 싶다'는 욕망이라기 보다 '남기고 싶다'는 감각에 가깝다. 이유 없는 기분, 정리되지 않은 생각, 혹은 그저 지나가는 햇빛 하나를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쓰기'의 출발점이 된다. 나는 일상을 기호처럼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나의 배우자와 반려견의 행동, 눈빛, 계절의 빛, 하루를 맞이하는 감각적인 이미지, 그리고 오늘 아침 베란다로 비쳐든 햇살의 방향까지. 마지막으로, 내가 전공하고 있는 브랜드 광고 속 조형적 구조들까지.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나에게는 사유의 실마리가 된다. 기호학은 그 실마리를 하나하나 붙들고, 구조를...
원문 링크 : 작은 기호의 조각들 — 사유와 감각을 기록하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