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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첫날 - 놀이터에서 독서삼매경

 휴가 첫날 - 놀이터에서 독서삼매경

휴가 첫날인데 오랫만에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부는 제법 시원한 여름날씨라 책 한권 챙겨들고 집 앞 놀이터에 나와있다. 뭘 하던간에 지치지 않는 좀비 체력이지만 희한하게 놀러다니는데는 소극적.

만사 열정만수르인데 난 여행을 다니거나 노는데는 별 관심이 없다. (독박육아에 지쳐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이 늘 고파서인건지..)

그 대신 이렇게 벤치에 등대고 앉아 숲 내음 맡으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손에 읽을거리 하나만 쥐어주면, 이 활자중독 환자는 그 어디에 있든 세상 행복한 나만의 휴가를 즐긴다. 재작년부터 연휴때 가족들에게 나는 "나를 찾지마"라 선포.

카툰카페에서 나홀로 만화방휴가를 즐겨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로 실내시설은 기피하게 되서 야외 놀이터 정자 기둥에 기대어 책을 읽으며 만화방 리클라이너 의자대신 운동삼아 두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하고 있다.

조용히 독서를 하고 싶은데 정자에 앉은 동네 어르신들의 며느리 욕 배틀에 절로 귀가 기울여진다. 뉘집 며느리가 제일 못됐나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