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을 가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그 선택이 가족과도 조금 멀어지는 일이라는 걸 의식적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냥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경험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아마도 무의식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부모님과의 미래가 예전처럼 단단하게 이어져 있지는 않겠구나, 20살 이후로부터는 대학을 간다고 타지로 독립했고, 지금까지도 계속 떨어져서 산 시간이 많지만, 막상 해외를 간다고 하니 이제 진짜 멀어진다고 느낀 것 같다.
이제는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서로의 삶에서 떨어진 지점에 서게 되겠구나 하는 감각을. 출국을 앞두고 아빠와 동생이 죽는 꿈을 꿨고, 호주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엄마가 죽는 꿈을 꿨다.
그때는 해외로 간다는 것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 못하고, "왜 이런 꿈을 꿨을까, 무슨 안 좋은 일이 일어나려나" 하는 두려움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게 나의 그런 불안이 드러난 장면이었구나.
가족에게 혹시라도 무슨...
원문 링크 : 해외 살이와 내가 없는 가족. 그리고 완벽한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