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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 포천 운악산 등산 (네발로 기어가도, 역시 산이 좋다.)

 경기도 가평 포천 운악산 등산 (네발로 기어가도, 역시 산이 좋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등산의 재미가 산속에서만 느껴지는 치유와 위로로 완전히 되살아났고, 6월 시작 주말에는 100대 명산 도전을 다시 꿈꿔 운악산을 당일치기로 정했다. 운악산은 경기도 가평군과 포천시 경계에 있는 높이 937.5m의 암산으로, 관악 화악 감악 송악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히는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암릉과 밧줄 구간이 많아 초보자에게는 다소 힘들 수 있다.

아침식사를 해장국으로 해결하고 운악산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었다. 주차비는 하루 2천 원 선불, 오른쪽 언덕은 소형차 전용이었다. 등산로 입구까지 도로를 따라 걷고 현등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말이라 단체 등산객이 많았지만 도심의 소음과 달리 산의 청량한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가장 유명한 2코스 코스로 올라가 출렁다리, 눈썹바위, 병풍바위, 미륵바위, 망경대, 정상까지 이어진 뒤 절고개를 거쳐 코끼리 바위, 현등사로 하산하는 루트로 잡았다.

출렁다리는 길이 약 210m의 다리로 발밑이 보이도록 설계되어 아찔했고, 바람이 불며 다리 전체가 흔들려 긴장감을 더했다. 2코스로 진행하면서 흙길과 나무계단이 이어지고 암릉 구간이 나타나며 밧줄이 필요한 구간이 많아 등산장갑의 필요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첫 명소인 눈썹바위, 이어지는 병풍바위, 미륵바위를 지나고 망경대에 도착하자 파란 하늘과 구름, 멀리 보이는 마을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 정상에는 가평군과 포천시의 정상석이 서로 마주 보였고, 햇볕이 강해 그늘에 자리를 잡아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하산은 가평군 방향으로 시작해 현등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루트로 진행했고, 임도길과 너덜 길이 이어지는 구간에서 체력이 크게 소모되었다. 절고개를 지나 코끼리 바위를 거쳐 하산길에 들어섰다. 현등사는 신라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찰로, 현등사 앞 임도에서 의자에 앉아 간단한 간식을 나눠 먹으며 잠시 쉬었다. 하산 길에 만난 현등사 인근의 백구가 다가와 간식에 손짓했고, 먹이를 나눠 먹으며 산행의 피로를 잊게 했다. 마지막으로 출렁다리를 다시 지나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고, 힘들면서도 만족스러운 산행을 마무리했다.

산에서 흘린 땀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정화하는 경험으로 남았고, 6월의 푸르름이 더해진 운악산의 풍경은 경기도 산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악산으로 여겨질 만큼의 험한 구간도 있지만 끝없는 암릉과 경치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시 찾고 싶은 산으로 남아, 이번에도 자연이 건네 준 힘과 위로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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