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잠깐 멈추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몸은 돌아왔는데, 마음은 아직 어딘가를 서성이는 느낌.
집인데, 온전히 내 공간 같지 않은 그 감각. 오랫동안 그냥 피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원래 이렇게 되는 거라고, 바쁜 하루가 쌓이면 집도 그냥 잠자리가 되는 거라고. 그 생각이 편했기 때문에 오래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주방에 있었습니다. 01 등을 돌린 채 서 있던 시간 - 44평 주방 인테리어 역삼, 개포, 청담 우리 집 주방은 십수 년 동안 바뀐 게 없었습니다.
같은 자리, 같은 동선, 같은 풍경. 저는 늘 벽을 향해 서서 요리를 했습니다.
재료를 다듬고 불을 조절하는 동안, 거실에서는 가족들의 소리가 들려왔지만 저는 그 소리들과 분리된 채 혼자 서 있었습니다. 가족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같은 방향을 보지 못하는 구조.
대화를 나누려면 몸을 돌려야 했고, 그 사소한 불편함이 쌓이면서 주방에서의 시간이 점점 의무처럼 느껴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