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몰입감이 잘 유지되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민이 가족들을 집에서 데리고 나오려는 시도를 반복적으로 고집한 점은 답답하게 느껴졌다. 하우스 호러 장르의 긴장감을 살리는 요소이지만 가족들 사이의 소통이 부족하게 보였고, 이로 인해 위기의 해결이 더디게 진행되었다. 정작 달라진 아내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현민의 모습과 스스로 고립을 택한 명혜의 행보, 처음부터 영적인 감각을 제시한 동우의 조언이 뚜렷하게 반영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처럼 가족 간 소통의 부재가 집이라는 공간 자체를 더 큰 공포로 확장시켰다.
이야기는 명혜, 현민, 동우의 시점으로 교차 흐름을 보이며, 같은 시간 속에서 각자의 상황이 점차 맞물려 비극의 비밀이 드러나는 구성을 취한다. 양옥의 비밀이 천천히 밝혀지면서 몰입감이 더 깊어졌고, 독자는 서서히 전개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제목의 의미인 뒤틀린 집이 단순히 귀신의 출몰과 연결된 것이 아니라 오귀택 설정과 맞물려 더 큰 설득력을 얻는 점이 주목된다.
악귀이자 비극의 원흉인 오두신과 이은영 부부를 처단한 주체가 학대받던 자녀들이었다는 사실은 인간의 잔혹함이 비극의 근원임을 강력하게 제시한다. 이러한 전개는 공포의 원인을 초자연적 현상에서 인간의 행위와 관습으로 확장시키며 이야기의 무게를 더한다. 전건우 작가의 다른 작품들 및 출판사 안전가옥의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다.
전체적으로 신인 작가의 세계관과 설정이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인다. 뒤틀린 집이라는 주제가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 사회의 상처와 반추를 드러내는 매개로 작동한다.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비극의 원인이 무엇보다 인간 관계의 복합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일관되게 강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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