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가 바뀌어서. 아버지를 간병한 게 올해로 12년째가 되었습니다.
우리 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꽤 오랫동안 제가 헌신, 희생을 해왔더군요.
올해 들어서. 제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제 울타리를 갖는 것입니다. 항상 제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에 버거워 했는데.
치매를 앓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 또한 제가 책임져야할 상황입니다. 이미 어머니께서 여든이 넘었는데, 다른 자식들은 왜 어머니 홀로 살아가지 못하느냐고, 어머니를 타박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홀로 병원에 가지도 못합니다. 왜냐구요?
병원에 가면 온통 영어만 있기 때문입니다. X-RAY, MRI 기타 등등.
어머니께서는 이런 글자를 읽을 수도 없고, 의사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은행 업무를 볼 수도 없습니다.
비록 영어는 아니지만, 복잡한 기계는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고, 또 뉴스 등에서는 보이스 피싱 등 온갖 범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혹여 은행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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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