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변화는 냄새와 맛으로 느낄 수 있다. 집에서 나올 때 코로 쑤욱 들어오는 냄새.
더 나아가 맛까지 느껴진다. 독한 위스키를 마시는 느낌처럼 뱃속까지 느껴진다.
그런 겨울의 맛이 느껴지면. '이제 추워지겠구나, 겨울이 왔구나' 라며 혼잣말을 내뱉고 몸은 겨울을 준비한다.
사실 준비라고 말하기가 민망하다. 그냥 매년 당한다.
콧물이 철철나고 가래가 많이 나온다. 이번에는 특히 심해서 알러지 검사까지 받았다.
그래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적응한다. 몸이 적응하면 겨울의 맛에도 적응하게 된다.
이제 코가 좀 뚫리기 시작해 겨울의 맛을 느껴보나 싶으면 냄새에도 적응해서 겨울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11월에도 심하게 따뜻해서 겨울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하루아침에 설국이 되어버렸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도입부가 저절로 생각났다.
설국을 처음 읽었을 때는 '이게 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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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원문 링크 : 겨울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