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늦었으면 집에 못 들어올 뻔했다. 지금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잠정 운행 중단이다.
지하주차장도 못 들어가는 상황. 베리타스에서 국제정치학 수업을 마친 건 오후 5시 40분 경. 1층으로 내려갔는데 웬 사람들이 피난민들처럼 입구에서 나가지를 못하고 서있기만 한다.
"와...이거 나가야 돼?"라고 한 남학생이 중얼거린다.
나는 힐끗 보고 비가 거세게 쏟아지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며 아무도 나가지 않는 와중에 혼자 인파를 뚫고 팡! 우산을 펴고 나가자마자 1초가 안 돼서 쫄딱 젖어버렸다.
우산 따위는 거들 뿐. (우산 왜 있는 거냐) 질퍽거리면서 대웅 독서실까지 올라가는데 설상가상 바람이 불면서 우산도 뒤집혀버렸다.
결국 독서실까지 올라온 생존자는 나를 포함 고작 5명... 다들 몰골이 초췌하다.
내 가방이랑 몸에서 물이 계속 뚝뚝 떨어져서 이 상태로 공부를 하는 건 무리겠다 싶었는데 통학러의 비애라.... 차도 막히는 시간이어서 나는 결국 2시간을 물에 젖은 상태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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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폭풍 속 수험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