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날씨가 좀 우중충하다.
몸 상태도 어제만 못하다... 식량이 점점 고갈되고 피로도 누적된다.
중간역에 정차했으나 비가 내려 나가지를 못했다. 덕분에 우린 비에 젖은 몽골의 대초원을 볼 수 있었다..." "...
횡단열차에서 조용한 공간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이 이니다. 나와 타인의 경계가 흐트러지는 곳, 소음과 소란을 초월하게 되는 곳.
누군가 한적한 곳을 찾는다면 새벽 시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 정말 오랜만에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았다.
열차에서 폼 클렌징을 쓸 수 있다는 건 호사 중의 호사다.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출구 아래쪽의 금속을 손으로 꾹 밀어 올려야 물이 쫄쫄쫄 흘러나온다.
손을 떼면 물이 끊긴다. 하...
이 열악한 상황에서 500ml 생수병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니 자신감이 폭발한다. 하지만 이내 거기서 샤워를 마치고 온 아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 시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