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룸은 탈출구가 없다. 메리도, 클락도, 연구원 나렌도 사실 한 번도 그곳을 벗어난 적이 없고, 이야기의 무게는 외부 세계의 현실이 아닌 내면의 도피 욕망과 불안에서 비롯된다. 감독은 케인 파슨스로, 2005년생인 이 젊은 감독은 고등학생 시절 블렌더로 만든 페이크 다큐가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A24의 극장 데뷔를 이끌었다. 시작은 에이싱크 연구소의 녹화 파일로, 연구원 나렌이 백룸을 헤매다 검은 엔티티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이후 망해가는 가구점의 사장 클락과 상담사 메리가 차례로 등장한다. 현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이들이 백룸에 발을 들여, 상실과 회피의 욕망이 공간을 왜곡시킨다.
영화가 던지는 핵심은 백룸이 단순한 이세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클락의 무의식과 도망치고 싶은 마음 그 자체가 백룸의 본질이며, 현실이 너무 버거워서 그곳에 머물고 싶다고 여긴 순간 영원히 갇히게 되는 구조다. 공간의 기이한 변형은 비유로 설명되는데, 기억을 어설프게 복제하는 공간으로 이해되며,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구원하려던 클락 앞에 자신을 닮은 거대한 존재가 나타나 그를 공격하는 순간이다. 이는 외부의 침입자가 아니라 고립된 자가 마주한 또 다른 자기 자신으로 해석된다.
구원받지 못한 분신에게 도리어 잡아먹히는 장면은 자아의 붕괴를 상징하는 은유다. 마지막으로 메리가 구조된 듯한 심문실조차 가짜였고, 백룸은 메리의 기억으로 지은 정교한 가짜 방이었으며 화면은 그녀를 흉내 낸 조악한 정물화로 마무리된다. 쿠키영상 여부는 없고, 원작 노출 여부는 최소한의 밈 정도를 알고 가는 것이 좋다. 점프 스케어보다 VHS 질감과 폐소공포증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압박이 돋보이며, 영화의 공포는 괴물이나 벽지에 있지 않고 해석하려는 의식 자체에 있다. 해석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구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강하고, 호불호가 갈리지만 끝까지 남는 찝찝함이 백룸의 핵심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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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영화 백룸 해석, 그 노란 방이 진짜 의미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