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속이 부대낀다. 원래는 안 그랬는데, '이런 게 노화구나' 싶다.
나도 나이가 들었다. 요새 무언가 많이 먹으면 속이 부대낀다.
빈 속에 차를 들이켜도 그런다. 이상하다, 원래는 안 그랬는데.
혹시나 싶어서 내시경을 찍어봤다. 누구나 있는 위염 정도란다.
약도 먹을래 말래 물어보길래 안 먹겠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원래 잘 먹던 음식도 부대끼고 한다구.
원래 나이가 들면 다 그런거라는 의사 말에 할머니 생각이 났다. 할머니가 나에게 '너도 나이 들어봐라'라는 말을 백번쯤 했던거 같다.
할머니와 같이 자랐다. 언젠가 엄마아빠는 일가고 할머니가 문을 다 잠고 나가서, 집에 못들어갔던 적 있다.
점점 나이들어가는 할머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저렇게 나이들지 말아야지.
나이 들더라도, 큰 소리치지말고 고집부리지 말아야지. 8년 전 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도 다 치르고 누나랑 살던 자취 집에 가족들이 다 와서 자고 갔다. 부스스 일어나보니 아빠가 멀뚱히 앉아 눈물을 닦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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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할머니] 영생과 나이듦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