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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부고 訃告

 #14. 부고 訃告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을 먹고 있었다. 부고 카톡이 왔는데, 음 부조금은 얼마내야하지?

하고 핸드폰을 내려놨다. 그러다가 다시 봤다.

누가 돌아가셨단 거지? 저녁을 다 먹었을 무렵이라 숟가락 내려놓고 가만 핸드폰을 봤다.

동기의 장례식을 다녀왔다. 어쩜 그렇게 다 해낼 수 있을까 싶게 모든 걸 해내던 누나였다.

기대표였고 에이스였고 훌륭한 롤모델이었다. 프리로(학교생활시작 전 비법학사 보충학습시간)때 공부를 많이 못해왔는데 어쩌냐며 걱정하길래 다 비슷하다고 괜찮다고 누나'도' 잘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나보다 훠어얼씬 성적을 잘 받아서 살짝 얄밉던 누나였다.

누나가 보고 힘냈으면 좋겠어서, 내가 얼마나 누나랑 똑같이 안절부절인지 보여주려고 블로그 주소를 살짝 가르쳐줬더니 다음날 글재주 있다며 칭찬해준 누나였다. 나한테 편지도 써줬다.

아마 모든 동기에게 다 손편지를 써줬으리라. 다들 정장을 입고 갔는데, 나는 늘 입던 츄리닝에 가까운 차림이었다.

미안했다. 장례식장에서 동기 몇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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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14. 부고 訃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