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연락을 받은 친구가 갑자기 영종도의 꼬막 비빔밥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한다. 영종도는 주로 조개구이나 바다를 떠올리지만 꼬막 비빔밥이 함께 나온다는 점이 의아함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운전하겠다고 해서 바람도 쐴 겸 따라 나섰다. 다녀와 보니 이곳은 단순한 식사 장소를 넘어 영종도의 데이트 코스로 점심을 즐기기에 알맞은 장소에 가깝다. 이미 테라스 자리는 만석이고, 도착한 곳은 바다앞꼬막집으로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다. 입구부터 정돈이 잘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되는 느낌이다. 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로워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으며, 밝고 깔끔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가족 단위 손님도 보이고 데이트로 방문한 커플들도 눈에 띈다.
이곳의 핵심은 테라스 자리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오션뷰 구조로 분위기가 아주 좋다. 방문 당시에도 테라스는 거의 만석이었고 데이트 손님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메뉴는 단촐하지만 구성은 강력하다. 꼬막 한소쿠리와 왕새우전이 포함된 3인 구성은 58,000원이고, 2인 구성은 43,000원이다. 전이 없는 꼬막 한소쿠리도 43,000원으로 제시된다. 가격은 다소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왕새우전이 포함된 점과 3인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다. 구성까지 보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꿀동동주도 함께 주문했다. 서빙은 로봇이 담당하고 있어 기다리는 동안 소소한 재미가 있다. 로봇이 가져오지만 상 차림은 손님이 직접 셀프 세팅으로 해야 한다.
왕새우전은 새우가 큼직하게 들어가 식감이 좋고, 기름진 맛 속에 촉촉한 식감이 잘 살아 있다. 새우는 저가의 믹스 카테일 새우가 아니라 큰 새우의 식감이 돋보인다. 꿀동동주는 잔 밑에 꿀이 깔려 있어 은은한 달달함이 올라온다. 이 달달한 맛은 3잔까지 유효하지만 4잔부터는 희미해진다. 하지만 3잔 정도면 한 병 가까운 양에 맞먹어 달달한 임팩트가 강하므로 과음에 주의해야 한다. 3인분으로 충분한 양이고, 꼬막은 해감이 잘 되어 비린 맛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비빔밥으로 비벼 먹으면 짭짤하고 감칠맛이 살아나며, 깻잎에 싸서 먹으면 향이 더해진다. 전체적으로 구성 대비 가격은 납득 가능하고,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테라스와 쾌적한 매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영종도 데이트 코스로 적합하다. 처음에는 꼬막 먹으러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방문해 보니 데이트 코스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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