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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일기 15 - 본식스냅 상담에서 쉽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

 작가의 일기 15 - 본식스냅 상담에서 쉽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

사람이 채워지기 전의 예식 공간. 이때 이미 많은 선택은 끝나 있어야 한다.

두 달 동안 쥐 잡듯이 업체를 알아봤다고 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고, 그러다 나인포토스냅을 발견했다고 했다.

내가 쓴 글들, 작가의 일기, 유튜브, 블로그, 홈페이지, 심지어 예식을 망칠 뻔했지만 사진 덕분에 그날을 건질 수 있었다는 다른 신부님의 후기까지 모두 보고 왔다고 했다. 이 말 한마디에 이번 상담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두 분은 ‘사진 잘 찍는 업체’를 찾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이날을 맡겨도 되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

비 오는 날 저녁, 퇴근을 마치고 대중교통을 타고 스튜디오까지 찾아왔다. 차가 없어서 늦은 시간에 다시 대중교통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 표정에는 조급함보다 진지함이 더 많이 담겨 있었다.

신부님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결혼식 영상을 닳도록 보고 자랐다고 했다. 그 영상 속에는 그날의 공기와 날씨, 사람들의 표정,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