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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1

 현장에서 1

콘크리트처럼 단단하지도 모래같이 무르지도 않은 콘테이너 속의 하루는 강제적이다 안전화에 헬멧에 정신없이 뛰어다니지만 내안에 오늘은 갇혀 있다 남은 길은 짧은 데.. 가보고 싶은 길은 멀고 빨리 빨리 벌어 여기를 뜨고 싶지만..

늦게까지 남아서 더 벌어야 하지만.. 현장의 달빛은 차다 삼천오백원 짜리 저녁을 한 백끼니 먹으면 다시 살던 곳으로 간다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난 여전히 내가 아니고 좁은 구멍으로 바깥을 내다보는 비루한 눈빛의 사람 골목을 뒤져 겨우 한끼를 해치우고 숙소로 돌아오면 5층 복도에서 드럼세탁기 속의 빨래뭉치가 내 몸뚱아리 처럼 빙빙돈다 난 오늘도 어이없는 곳에서 빙빙 돌았다 빳빳한 지폐를 금빛나는 동전을 위해서 그래야 모두가 위안을 받는다 내 사는 최소한의 이유다 나는 이제 흙처럼 품어 내지도 돌처럼 강건하지도 않은 그저 단단하기만 한 콘테이너다 강제적으로 산다 - 200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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