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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바다에 묻고

 그리움은 바다에 묻고

그때 파도가 내 발 앞까지 다가와서는 신발 끝을 살짝 건드리며 속삭인다. “나는 바위에 부딪치는 아픔쯤이야 아무 일 아닌 듯 꿋꿋이 견디면서 이제껏 살아왔어.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면 부서지는 대로 다시 일어서며 살아온 거야. 그리고 내가 품어온 모래알들을 해변 위로 데려다주었지.

그게 나의 사명이니까.”파도는 이렇게 속삭이고는 곧바로 바다로 흘러나간다. 그리고 다시 밀려오면서 보란 듯이 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그리움은 바다에 묻고 어느 바닷가 모래언덕 위해당화 갯메꽃 피어있던 곳, 푸르게 돋은 풀밭 위에서하얀 꽃 엮어주던 아버지그리고 수선화 잎새 같던 어머니, 모래 위에 새겨진파도 소리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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