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두의회고 3편 마지막으로 앞의 1편과 2편과 연결된다. 모두의회고 1편은 아직도 생각이 남아 있다. 왜 우리에게 이런일이, 왜 아이가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지, 왜 신이 시련을 던져주는지 하는 의문이 남아 있었다. 출산 초반의 우려가 컸지만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 첫 돌도 지나갔고 모든 것이 순탄해 보였다. 그러나 영유아검진 3회차 즈음 시련이 찾아왔다. 발달이 또래보다 6개월 이상 늦는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걷는 것도 늦어 새로운 걱정이 시작됐다. 이 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가까운 큰 병원에서 재검을 받기로 했다.
검사 결과는 또래 대비 1년이 뒤처진다는 소식이었고, 병원은 낮병동 재활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그렇게 집과 병원을 오가며 2년간 아이의 재활치료에 집중했다. 2년의 노력에도 발달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남았지만, 말이 터지면 해결될 것 같던 상황은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언어의 문제를 단순한 지연으로 보지 않고, 의문이 커졌다.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치료에 매달렸으나, 마지막 재검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판정과 함께 아이에게 언어발달 장애와 자폐스펙트럼 성향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시점에서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고, 빠르게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아이가 학교에 갈 나이가 다가오며 일반학교의 도움반과 특수학교 사이에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특수학교에 가면 일반학교와는 전혀 다른 길이 펼쳐질 것이었다. 무수한 고민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복이었다. 어떤 길이 가장 마음 편히 다니며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지 고민이 이어졌다.
1년간 특수학교 지원을 위한 서류를 작성하고 다행히 특수학교로 배정되었다. 특수학교 선택은 쉽지 않았으나 아이가 다닐 수 있게 된 것은 큰 위로였다. 아이는 분명히 남들과 다르다. 밖으로 나가면 다르게 보이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 시선을 견디며 새로운 곳을 찾아가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 나갔다. 함께 밖으로 나가 여행도 다니며 우리만의 삶의 방식과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힘들 때마다 들려오는 노래 가사처럼, 길이 험하고 멀더라도 함께 간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대와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의 날들을 계속 걸어가려 한다. 결국 다른 사람과 삶의 모양이 조금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아이와 함께 걷는 길의 가치를 믿고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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