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 바로 다음 날, 어머님이 떠나셨다 2년 남짓 병마와 싸우시는 동안 충분히 예감했던 이별이었으나 지금은 아닐 거라 느슨해져 있던 찰나에 갑자기. 사는 내내 내 생일이 슬픈 날이 되지 않도록 기어코 하루를 더 참아내신 건 아닐까 장례식장과 연결되는 지하철 출구 두 눈사람?
의 시선을 좇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고, 상주가 된 그 처음 뵙고 인사 드렸던 가을부터 힘든 싸움을 시작하시고도 내내 씩씩하셨던 여름 추앙이 생일 선물 때문에 며칠을 고민하셨다는 여름 아웃백 비싼 토마호크를 사주셨던 겨울 카네이션에, 장미에, 작약 한 다발에, 꽃처럼 화사하게 웃으셨던 봄 마지막인 걸 아셨던 건지 우리 둘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서서 손 흔들어 주셨던 이번 여름 끝자락의 그 뜨거웠던 오후 손이 왜 이리 차냐고 덥석 맞잡아 주실 것만 같은데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손이 믿기지 않았던 가을 문턱에서의 마지막 날 그렇게 무심히 계절이 바뀌는 동안, 계절 사이의 많은 날 동안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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