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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봉 겨울 산

 쟁기봉 겨울 산

한달 뒤면 입춘이지만 아직 곳곳에 얼음이 있다. 쟁기봉으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빙판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늘진 곳이라서 아직 덜 녹은 모양이다. 햇살이 닿은 곳은 언제 눈이 왔느냐는 듯 보송보송했다.

점심 무렵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문 산은 차가운 공기가 가득했다. 걷다가 전망이 트인 곳에서 잠시 쉬었다.

아파트의 지붕이 정감 있는 건물이다. 아파트지만 주택 양철지붕처럼 기울기가 있고 색도 칠해져있다.

동마다 높낮이가 달라 리듬감이 있어 보인다. 해가 바뀌고는 처음 찾은 쟁기봉.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하고 등산을 못한다는 건 모두 거짓말이다. 시간은 늘 충분하지만 하려는 의지가 부족해서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게 문제다.

내가 굼벵이처럼 뜸 들이고 있는 동안 진달래는 부지런히 봉오리를 키우고 있었다.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는데 어디서 힘이 나는 건지 금방이라도 피어날 태세다.

산길은 곧장 가는 법이 없다. 구불구불 나무 사이로 사람들의 발자국이 만들어 낸 길을 따라 휘적휘적 팔자걸...

# 겨울산 # 등산 # 쟁기봉

원문 링크 : 쟁기봉 겨울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