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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저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만...?

 #37 저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모습은 발길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분명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인데 어째서인지, 꽃은 점점 시들어 가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걸음을 멈추고 물을 주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지금 뭐 하고 계신 건가요?"

"저는 시키는 대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만?' 이어 물었다.

"그렇게 (물호스) 직사로 물을 주면, 꽃들이 오히려 더 시들지 않나요?" "해야 할 화분이 많아서요.

다들 이렇게 합니다." 며칠 뒤, 화분을 다시 찾았다.

전보다 많이 살아난 듯하나, 꽃은 이전의 모습은 많이 잃은 모습이었다. 곳곳이 상처투성이에 이미 꽃들은 제 모양의 기억을 못 한다.

꽃 뭉치가 지면과 달라붙어 벌써 썩어가고 있는 모습도 관찰된다. 안타깝게도 근처 다른 화분의 상황도 비슷하다.

그리고 화분은 머지않아 한때 꽃을 품었다는 기억만 간직한 채 덩그러니 놓여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습을 꼭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그저 "시켜만 주세요!", "시키는 일은 잘합니다!"

라며 ...

# 똥망책은피하고싶은블로거 # 모르면모른다고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