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모습은 발길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분명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인데 어째서인지, 꽃은 점점 시들어 가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걸음을 멈추고 물을 주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지금 뭐 하고 계신 건가요?"
"저는 시키는 대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만?' 이어 물었다.
"그렇게 (물호스) 직사로 물을 주면, 꽃들이 오히려 더 시들지 않나요?" "해야 할 화분이 많아서요.
다들 이렇게 합니다." 며칠 뒤, 화분을 다시 찾았다.
전보다 많이 살아난 듯하나, 꽃은 이전의 모습은 많이 잃은 모습이었다. 곳곳이 상처투성이에 이미 꽃들은 제 모양의 기억을 못 한다.
꽃 뭉치가 지면과 달라붙어 벌써 썩어가고 있는 모습도 관찰된다. 안타깝게도 근처 다른 화분의 상황도 비슷하다.
그리고 화분은 머지않아 한때 꽃을 품었다는 기억만 간직한 채 덩그러니 놓여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습을 꼭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그저 "시켜만 주세요!", "시키는 일은 잘합니다!"
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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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망책은피하고싶은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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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모른다고말해
원문 링크 : #37 저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