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취방으로 올라온 지 사흘이 지났다. 반 년 넘게 집을 비우고 있었던 탓에 부족한 살림살이를 챙기고, 텅 비었던 냉장고를 그득하게 채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바쁜 와중에도 서울 맞이를 환영하듯, 온종일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면 비로소 내가 돌아왔음을 실감한다. 밤 산책_1 당초 기원했던 금의환향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무사 복귀가 기쁜 것은 서울로 돌아오면서 가졌던 막연한 두려움은 조용했기 때문이다.
미처 날개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날아오르는 새가 꼭 이러했을 터라며 녀석을 이해해 본다. 밤 산책_2 생각보다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것들은 지난 30년 넘게 한 번도 손대지 않은 것들을 정리하느라 뽀얀 먼지를 날리다 못해, 수면 아래 슬러지까지 올라온다. 삐뚤어진 욕망, 얼렁뚱땅 대충 넘겨짚었던 방향들.
본격 2023년 하반기가 시작되었다.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나 또한 뜨겁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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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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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귀
원문 링크 : 다가온 일상은 평범했고, 두려움은 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