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자신이 초라해질 때가 있다. 스스로가 한없이 작고 초라해 보이는 날.
이날이 꼭 그런 날이었다. 아기를 바운서 위에 앉혀놓고, 국에 밥을 말아 한 술 뜨려는 나.
누군가 신호라도 준 듯 칭얼대는 아기. 입에 겨우 한 술 욱여넣고 아기한테 달려가 어르고 달랜 뒤, 남은 밥을 후루룩 마셨다.
거기까진 오케이..... 국그릇을 든 손끝이 따끔거렸다.
그릇을 들어 아래를 확인했다. 이가 나갔다.
하필 저 부분을 잡고 있어서 따끔거린 횟수만큼이나 나의 처량함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가만안됴...c) 비련의 여주인공 마냥 청승을 떨다가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그릇세트 하나 못 바꿀 정도로 내가 처량한 신세는 아닌데. 뭐 하고 있나.
당장 SSG 어플을 켰다. 오덴센지 오정센지 구경하다가 문득 예전에 보았던 김성훈도자기가 생각나 홀연 듯이 검색창을 두드렸다.
아, 여전히 예쁘다. 따듯한 색감이(라고 쓰고 결제할 생각에라고 읽는다) 억울했던 내 마음을 조금씩 녹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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