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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넘어지는가

 나는 왜 자꾸 넘어지는가

끝까지 왼쪽 무릎만은 사수하면서 최대한 오른쪽으로 넘어졌는데, 결국 왼쪽 무릎도 완전 박살났다. 바로 여름용 긴 바지를 주문했다.

#유방암 수술과 항암, 방사선까지 이어진 표준 치료 여정에선 종종 쓰러지기도 했다. 정신은 멀쩡한데 몸에 힘이 다 빠져서 털썩 주저앉거나, 들고 있던 컵을 깬 일도 부지기수다.

그래도, 표준 치료가 끝나면 다시 건강해지겠지, 여느 평범한 30대로 돌아가겠지, 막연하게 시간이 흐르길 바랐다. 그러나, 내겐 끝을 장담하기 어려운 항호르몬 치료와 온갖 부작용이 덕지덕지 남은 몸뚱이만 기다리고 있었다.

매일 아침 약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늘 팔에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다. 4주마다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야 하고 비정기적으로 여러 과의 외래 진료가 예약돼 있다. 이뿐이랴.

지금 이렇게 덥고 비가 쏟아져도 반바지를 못 입는다. 긴 바지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를 사수 중이다.

나갔다 하면 넘어지면서 양쪽 무릎에 커다란 상처와 시커먼 멍이 들었다. 손에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