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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주에 왔수까 -1

 왜 제주에 왔수까 -1

학부생 3학년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때는 그림이 좋았다.

미대 수업을 청강하고 작은 유화 아틀리에에서 그림이나 주구장창 그리고 있었고 '건축은 작가의 정신을 온전히 담지 못하기 때문에 예술이라 부를 수 없다.' 고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샌님 소리 나 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땐 예술 뽕을 너무 심하게 맞아서 아름다운 영화와 많은 그림들, 고전소설들을 쪽방에서 탐하고 있었고 결국에는 설계보다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지겨운 생활 중 계단실 강의실에서 김기수 교수님이 수업은 시작하지 않으시고 - 이번 플리츠커상 수상자가 누군지 아는 사람?

- 왕슈입니다. 속으로 '엥 중국인이 플리츠커를 받았어?'

생각했다. - 맞아 중국의 왕슈야. 그런데 이 건축가는 지역주의로 유명해 근처에 흩어진 낡은 기와를 건축재료로 사용한 작품이 대단한 평가를 받았지.

내가 보기에 너희에게도 기회가 온 것 같다. 세상은 다시 지역색과 각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될 거야.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