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정선

 정선

몸에 두 개씩 있는 것들은 대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어느 이유들로 둘 중 하나를 잃어버리거나 가지지 못할 수 있다.

고등학교 동창 정선이는 외눈박인데 하나가 없어서 불편한 것 중에 그나마 눈이 하나 없는 것은 축복이다. 손이나 발이 없었으면 정선의 특기는 레이업이 아니었을 것이다.

정선이는 교실 왼쪽 끝에 앉았는데 내가 매번 왼쪽에 손을 가져다 대고 보인다고 할 때까지 "보여?" "보여?"

하면서 괴룝힌 탓도 있다. 정선이는 머리는 좋았어도 말을 밉게 했다.

다 커서 육회에 소주 한잔 마시면서 얘기하다 보면 맞는 말만 콕콕 찔러대서 내 눈에서 불이 나게 만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 니는 눈깔이 하나라서 그 모양이야 씨발 맞는 말을 하는 게 눈깔이 하나라서 그렇다고 화를 내곤 했다.

그때마다 안경을 벗으면서 -시발럼아 니 눈깔 빼서 넣을란다. 쌍욕을 해도 계산할 때는 서로 순번과 금액을 지켜가면서 번갈아 냈다. - 너는 눈깔이 하나라서 편협해 니가 보는 세상은 세상의 전부가 아...

# 건축

원문 링크 : 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