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해녀를 위한 의자 한 친구 몇 명에게만 살짝 보여주던 내 취미는 의자 그리기다. '앉지 못하는 의자'라는 주제에 매료되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린 것이 노트 한권을 가득 채웠다.
때로는 부서지고 때로는 높이 솟아 앉지 못하는 의자는 존재와 목적에 대한 오랜 나의 상념이며 어쩌면 찾지 못할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가구 공모전을 마치고 돌아보니 이런 의자에 대한 질문이 결국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게 흥미롭다.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적는 것은 부끄럽다.) 1.
무엇을 만들 때는 적합한 도구가 있으며 도구가 발명된 것은 수많은 실패와 실패와 실패와 실패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도리와 망치가 구분된 것도.
드라이버의 크기가 제각각인 것도 줄톱의 크기가 가지각색인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뚝.딱 만들 만큼 쉬운 작업은 아니었기 때문에 실패와 실패 속에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모델을 만들었다. 2.
모델을 변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디자이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뭐가 지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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