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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 여행 코스 추천: 연암 박지원이 극찬한 화림동계곡 '거연정'의 겨울 풍경

 경남 함양 여행 코스 추천: 연암 박지원이 극찬한 화림동계곡 '거연정'의 겨울 풍경

코끝을 스치는 찬 바람이 기분 좋은 겨울날, 저는 경남 함양으로 향했습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영남의 명승 중 으뜸"이라 칭송했던 화림동계곡,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공간인 '거연정'을 만나기 위해서였죠.

날씨는 추웠지만, 그 차가운 공기 속에 비친 정자의 모습은 오히려 조선 시대의 고고한 멋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거연정은 1640년 전시서 선생이 서산서원 곁에 처음 세운 곳입니다.

화재로 소실된 서원의 재목을 활용해 다시 지어졌다는 사연을 알고 나니, 정자의 기둥 하나하나가 더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자연에 순응한 구조'입니다.

울퉁불퉁한 바위의 높낮이를 그대로 살려 기단의 높이를 조절했더군요. 인위적으로 땅을 깎지 않고 자연 위에 살며시 내려앉은 모습에서 우리 조상들의 겸손한 건축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거연(居然)'이라는 이름은 주자의 시에서 유래했는데, "샘물과 바위 곁에 그대로 머문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거연정 앞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