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월급 통장이 꼬박꼬박 채워지는 삶, 어른들이 칭찬하는 번듯한 길.
그 길 위에서 저는 꽤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공허했습니다.
그게 번아웃 증후군 초기 증상인 줄도 몰랐죠. 성실한 실패자 ‘성실한 실패자’.
내 운명 사용법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이보다 저를 잘 표현하는 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취업 잘 된다는 학과에 가고, 남들처럼 취업해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았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주어진 길을 착실히 걸어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왜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왜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는 느낌이었을까요? 그건 제가 제 자신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매 업무를 10년 가까이하면서도, 정작 제가 재미를 느낀 건 틈틈이 만들던 업무 자동화 엑셀 파일이었습니다. 커다란 공장과 설비가 아니라, 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그 작은 성취감이 좋았습니다.
깊은 번아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