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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수선화에게 시추천

 정호승 수선화에게 시추천

정리 정호승의 「수선화에게」는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노래하는 시로, 수선화를 청자로 설정하여 외로움에 대해 말한다. 시적 화자는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기다리지 마라, 걸어가라 같은 명령형 어미를 통해 외로움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단호하게 전달한다. 이 시는 “울지 마라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외로움을 숨기거나 지워야 할 것으로 보지 않고, 인간 존재의 핵심으로 정면 돌파한다.

외로움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며, 갈대숲의 도요새, 하느님의 눈물, 나뭇가지 위의 새들도 외로움을 품고 있다가 드러난다. 따라서 외로움은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숙명적인 감정이다.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는 일상의 작고 고요한 장면들 속에 외로움을 배치하며, 삶의 시련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는 태도를 보여준다. 또한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는 구절은 하느님조차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말하며, 외로움은 신성적인 존재까지도 포괄하는 근본적인 인간 조건임을 강조한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는 신비적 표현으로, 자연물과 소리까지 외로움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외로움을 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이 고통을 참아내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주어진 일상이자 숙명임을 시사한다. 결국 이 시는 외로움을 부정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으며, 그 속에서 인간의 빛을 찾는다. 당신 느끼는 외로움이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모두가 같은 이유로 숨을 쉬며 걸어가고 있음을 말하며, 그리하여 참고 견디는 시간들 속에서도 외롭지만 그래도 걷는 발걸음 속에 인간의 빛이 숨어 있음을 보여준다.

# 수선화에게 #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