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경색은 은행 등 금융 기관이 대출을 줄이는 한편 기존 대출마저 회수하려 드는 현상을 뜻한다. (중략) 신용 경색이 심화될 때는 정부가 개입해 은행의 대출을 촉진하는 한편, 재정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1997년 하반기에는 이게 불가능했다. 환율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정부가 외환 시장에 개입하다 외환 보유고가 고갈된 데다, 정부가 제시한 환율 수준에서는 아무도 달러를 팔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경제는 내부적으로 신용 경색이 심화되고 외환 시장의 위기가 중첩되는 가운데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p.163-164 신용 카드사들의 연쇄적인 도산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경제에 미친 충격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2003년 말 기준으로 신용 불량자가 372만 명, 즉 경제 활동 인구 6명 중 한 명이 신용 불량자가 된 셈이다.
(중략) 수출 부진을 내수 경기 부양으로 타개해 보려다 정작 민간 소비를 완전히 죽여버린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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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원문 링크 : 대한민국 돈의 역사 (홍춘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