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의 방은 벗겨진 옷과 쏟아진 책, 바닥에 흩어진 종이 쪼가리와 남은 음료, 과자 봉지 등 지저분함의 극치를 보일 때가 많다. 이런 모습에 대해 부모는 “지저분하든 말든 제 방이에요”라고 반발하고, 자녀는 “니 방도 내 집이다”라며 독립성을 내세운다. 이처럼 끝없는 말다툼이 반복되곤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수 쉘렌바거는 십대의 지저분함이 오래된 문제이며, 부모가 청결 관리가 가능하다고 여겨도 십대는 여전히 인지능력을 개발 중이고 일상의 습관을 연습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십대의 지저분함에는 인지발달의 미완성뿐 아니라 사춘기의 독립성 욕구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주도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방 정리에 대한 부모의 간섭에 분노가 커진다. 하지만 부모가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기에 지저분한 방은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보이면서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지저분함은 의지력의 부족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의지력은 지능보다도 성공 가능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는데, 어린 시절의 의지력이 성인 시기의 의지력과 큰 상관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과제를 끝마칠 의지력이 부족하면 높은 성과를 얻기 어렵고, 직장에서도 업무를 제때 마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로이 바우메이스터의 저서 의지력에는 두 그룹을 비교하는 실험이 소개되는데, 깨끗한 방에 배치된 이들이 더 큰 보상을 기다리더라도 더 오래 참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지저분한 방에 있던 이들은 당장의 보상에 더 민감했다는 결과다. 다만 의지력은 연습으로 키울 수 있으며, 정리정돈 같은 작은 과제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감정적 불만 대신 합리적이고 차분한 대화를 통해 십대 자녀와 문제를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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