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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 김밥에는 눈이 잇었어요.

 엄마 친구 김밥에는 눈이 잇었어요.

엄마는 유치원 소풍 날 아이가 기대에 찬 눈으로 도시락을 열기를 바라지만, 손에 쥔 시간은 늘 바쁘고 여유는 없다. 곰돌이 모양, 토끼 모양, 심지어 공룡 얼굴이 그려진 김밥을 기대했을 아이의 눈빛과 달리, 평범한 김밥은 모양도 엉망이고 맛도 자신 없었다. 전날 밤 인터넷에서 본 캐릭터 김밥 만들기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서툰 솜씨로 남았고, 속으로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이야기가 없었다.

그때의 마음에는 서운함보다 순수한 궁금증이 담겨 있다. “엄마는 왜 김밥에 눈을 달아주지 못했느냐.”라는 질문은 아이의 순수함을 드러내지만, 마음 한켠은 더 잘해주고픈 바람으로 가득했다. 아침마다 전투를 벌이지 않더라도 아이를 위해 예쁜 도시락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고, 곰돌이 모양 오므라이스나 눈웃음 김밥 같은 상상은 늘 머리에 떠올랐지만 현실은 냉장고 속 단무지와 당근, 시금치, 햄으로 구성된 재료들뿐이었다.

그래도 아이는 김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고 전해진다. 아이가 “맛있어요”라고 말했을 때의 울컥함은 그동안의 피곤과 고민을 잠시 어루만졌다. 퇴근 후 마트에서 재료를 고르고, 아이가 잘 때 몰래 연습한 흔적이 담긴 김밥에는 노력의 무게가 실려 있다. 눈 달린 김밥은 아니더라도, 엄마가 만든 김밥 속에는 아이를 향한 사랑이 가득 눌러 담겨 있다.

앞으로도 아이가 커가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비교하고 부러워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충분히 해주고 있는지, 더 잘해주고 싶은지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위로 사이에서 고민이 이어진다. 워킹맘의 진심은 화려함이 아니라 마음으로 전달된다. 미적 감각이 없고 손재주가 부족하더라도, 아이의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정성을 다해 만든 도시락은 분명히 의미 있다. 다음 소풍에는 눈 달린 김밥을 도전하자는 다짐과 함께, 사랑은 모양이 아니라 마음으로 완성된다는 깨달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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