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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장편 소설 절창 감상평, 날카로운 문장으로 새겨진 삶의 통증과 경탄

 구병모 장편 소설 절창 감상평, 날카로운 문장으로 새겨진 삶의 통증과 경탄

독보적인 문체와 서늘한 상상력으로 한국 문단의 탄탄한 팬덤을 거느린 구병모 작가의 2025년 신작, 『절창(切創)』에 대한 심도 있는 감상평을 준비했습니다. 『위저드 베이커리』, 『파과』, 『아가미』 등을 통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절묘하게 비틀어온 구병모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도 '타인의 상처에 손을 대면 그 기억과 생각을 읽어낸다'는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구합니다.

날카로운 상처가 진실의 통로가 되는 비극적 서사 소설의 제목인 '절창(切創)'은 칼이나 유리 조각 등 예리한 날에 베인 상처를 뜻하는 의학적 용어이자, 동시에 가장 뛰어난 노래를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으로 읽힙니다. 소설의 중심인물인 **'아가씨'**는 보육원 시절, 타인의 상처에 손바닥을 얹었을 때 그 상처가 생기던 찰나의 상황과 상대의 내밀한 진심이 환영처럼 밀려드는 특별한 능력을 깨닫게 됩니다.

불법 조직의 보스인 문오언은 이 기묘한 능력을 발견하고 그녀를 대저택에 감금한 채, 배신자를 가려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