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열어본 카카오톡 친구 목록, 업데이트된 프사만 조용히 넘겨보다 화면을 꺼버린 적 있으신가요? 연락 안 한 지 너무 오래된 그 사람, 선톡을 하자니 묘하게 자존심이 상하고 가만있자니 헛헛한 마음이 듭니다.
최근 한국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46%가 한 해 동안 기존의 인간관계를 정리했다고 해요. 나이가 들수록 좁아지는 관계망, 우리는 왜 이토록 쉽게 멀어지는 걸까요?
카카오톡이 훔쳐 간 관계의 여백 예전에는 어땠는지 기억나시나요? 편지지 한 장 꾹꾹 눌러쓰고, 답장을 기다리며 우편함을 서성거리던 그 설레는 낭만이 우리에겐 있었죠.
편지를 몰래 두고 돌아오던 그 길, 비효율적이지만 아름다웠던 수고로움이 곧 사랑이자 애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 우리 사이의 여백은 사라졌습니다.
숫자 1이 사라지는 속도에 집착하고, 온종일 연결되어 있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관계를 숨 막히게 만듭니다. 대화가 잠시만 끊어져도 불안해지는, 무한한 여백이 건조한 공백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