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연패의 벽 앞에 선 키움 히어로즈는 설종진 감독의 단호하고 차가운 진단으로 충격을 맞았다. 핵심 마운드 구상은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고, 5이닝 6실점으로 시작한 문제는 곧 왼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귀결됐다. 구단은 당초 재활을 약 four주간의 휴식으로 봤으나 현실은 달랐다. 재활을 진행하던 중 재차 통증이 나타나 중단됐고, 전반기 복귀는 힘들 것이라는 브리핑이 팬들의 마지막 희망마저 지웠다.
영웅군단의 주축이었던 정현우의 상황도 악화됐다. 작년 고졸 루키로 파격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나섰던 2년 차 좌완은 18경기 3승 7패 0세이브 ERA 5.86으로 기록되었다. 81.1이닝에 걸친 마운드 경험은 분명했으나, 올해는 팔꿈치 통증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140km/h대 후반의 패스트볼로 구성되던 구속도 저하되며, 이탈의 여파는 더욱 커졌다.
안우진의 이탈과 맞물린 나비효과도 큰 문제로 다가왔다. 현재 선발진은 알칸타라와 로젠버그, 배동현, 박준현이 버티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임시 선발로 나선 박정훈은 KT전에서 2.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스트볼 구속 저하까지 노출됐다. 만약 전반기에 정현우가 돌아온다면 4선발이나 불펜 롱릴리프로 마운드의 숨통이 트일 수 있었겠지만, 장기 이탈이 확정되면서 베테랑 하영민의 선발 전환 등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결국 불펜 요원의 공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도 읽힌다.
현재 상황은 중위권 도약은커녕 탈꼴찌 싸움조차 버거워 보인다. 다만 마음을 조급하게 쓴다면 정현우의 큰 자산을 잃을 위험이 크다. 팔꿈치 굴곡근은 투수의 생명을 가르는 예민한 부위로, 통증 재발은 아직 투구로 몸을 던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어린 유망주를 무리하게 기용할 타이밍은 아니다. 눈앞의 1승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정현우가 완전한 몸 상태를 되찾아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시 정상 궤도에 서는 일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모습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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