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타버린 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몇 년 전, 제 번아웃의 정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딱 저랬습니다.
분명히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거대한 바위를 드는 일처럼 느껴졌죠.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아무것도 남지 않은 텅 빈 느낌.
에너지가 0%도 아니고, 마이너스(-)로 뚫고 내려간 기분이었습니다. 요즘엔 '번아웃' 직전 단계를 '토스트아웃(Toast-out)'이라고도 부르더군요.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새까맣게 타기 직전인 상태. 돌이켜보면 저도 그 '토스트아웃' 단계를 한참 전에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그땐 그저 '좀 피곤한 거겠지'라며 신호를 무시했었죠. 구멍 난 독에 물 붓기: 왜 쉬어도 회복되지 않았을까?
이상했습니다. 번아웃이라는 걸 어렴풋이 인지하고, 저도 남들처럼 '노력'을 했거든요.
주말엔 억지로라도 등산을 가고, 비타민을 챙겨 먹고, 좋다는 자기계발 강의도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이 무기력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