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릴수록 이상한 기시감이 듭니다. 분명 다른 사람인데, 입고 있는 옷과 무드는 마치 한 공장에서 찍어낸 듯 똑같은 모습이니까요.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쿨함에 중독된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최신상 아이템이 아니라, 잃어버린 나의 눈입니다. 셰어의 컴퓨터는 알고리즘의 조상이었다 영화 <클루리스>의 셰어가 컴퓨터로 옷을 매치할 때, 우리는 그저 감탄만 했죠.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그 스마트한 옷장은 알고리즘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셰어에게는 자신만의 명확한 취향이 중심에 있었다는 점이에요.
노란색 체크 셋업이 아이콘이 된 건 셰어의 자신감 때문이죠 그녀가 노란 체크 수트를 입고 등교했을 때, 사람들은 옷이 아니라 셰어의 당당함을 봤습니다. 반면 지금의 우리는 알고리즘이 정해준 옷 뒤에 자신의 존재를 꽁꽁 숨기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시대를 이기는 힘, 캐롤린 베셋의 정체성 화려함 없이도 압도적인 캐롤린 베셋 케네디의 미니멀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