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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고 :)

 시험이 끝나고 :)

시험을 치고나면 잘 준비했든 아니든 결과가 좋든 나쁘든ᆢ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고요같은 것이 파고든다. 해방감같은 감정은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이내 곧 자리를 뜬다.

나는 무언가 놓친 것들에 집착하면서 과장된 생각들이 머리 속을 휘젓는 것을 지켜본다. 이렇게 해서 뭐가 되겠냐며 나를 질책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는 거대한 적은 바로 나였다.

조금 잘되는 듯 싶으면, 이 정도는 해내야 잘되는거라며 압박하고 완벽하지않을거면 포기하라며 겁을 주는 것도 나였다. 그렇게 얼마나 많은 걸음을 얼어붙어서 소처럼 울어댔는지 모르겠다.

할 수 없을 것 같아. 나만 할 수 없을 것 같아.

어쩌면 나를 가두는 목소리는 사실 상처로부터 나를 지켜오려던 게 아닐까. 약한 소리에 강하게 꾸짖는 어른들처럼.

사실은 사랑한다고 내색하지못하고 헛소리를 해댄거다. 멈춰있으면 실패하진 않으니까.

그런데 나는 실패할거다. 더 많이 내 식대로 실패하면서 적어도 나아가면, 기어가더라도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 동안에 희망이...

원문 링크 : 시험이 끝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