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소리와 함께 멈춘 시간 오늘도 나는 흑백필터를 켜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었다. 컬러로 가득한 세상을 굳이 흑백으로 담는 이유는 간단하다.
색채가 사라진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짜를 보기 시작한다. 모노톤의 마법 거리에서 마주친 할머니의 주름진 손, 카페 창가에 맺힌 빗방울,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의 발걸음.
흑백은 색을 앗아가는 대신, 질감과 이야기를 선물한다. 글자로 채우는 흑백 프레임 사진 한 장에 문장 하나를 새긴다.
"오후 다섯 시, 그녀의 웃음소리는 흑백사진보다 선명했다." 이렇게 기록하면 희미해질 기억도 단단해진다.
흑백필름의 진실 컬러사진이 현실이라면, 흑백사진은 진실에 가깝다. 화려한 색은 때로 우리의 시선을 현혹하지만, 흑백은 본질만 남긴다.
오늘의 기록 저녁이 되면 나는 오늘 찍은 흑백사진들을 천천히 넘긴다. 그리고 각각의 순간에 짧은 문장을 덧댄다.
이렇게 흑백으로 기록한 하루는, 마치 잘 쓴 시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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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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