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이라는 게 참 묘하죠. 말은 많지 않아도 속은 천천히, 깊게 스며드는 관계가 생깁니다.
제대하고 시간이 흘러, 서로의 삶도 달라졌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과 밥을 먹는다는 건 그 자체로 위로이자 선물이에요. 두루치기 앞에선 말이 필요 없었다 제주돼지두루치기 (2인분) – ₩22,000 "형, 이건 제가 쏩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고기 익히고, 밥 퍼주고, 쌈 싸준 건 선임. 김치, 콩나물, 돼지 고기가 양념에 자작하게 볶여 나오는 이 메뉴는 군대에서 라면에 김치 넣던 그 시절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국물처럼 따라나온 된장찌개 2인분. 구수한 향에 말 없이 밥 한 숟갈, 또 한 숟갈.
"그때도 그랬지. 조용히 먹는데 맛있어야 진짜 맛있는 거."
제주산 고사리가 이토록 부드럽다니 제주고사리칼국수 – ₩11,000 한라산 자락에서 직접 채취한 고사리라더니 결이 너무 곱고, 국물도 깊어요. 군 시절 PX에서 먹던 컵라면 생각나며 둘 다 한참 웃었습니다.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