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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패권 5장면] 아시아 외환위기와 달러 패권: 달러 페그와 단기외채가 부른 폭풍

 [달러패권 5장면] 아시아 외환위기와 달러 패권: 달러 페그와 단기외채가 부른 폭풍

태국 중앙은행이 13년간 붙잡아 온 환율 닻을 뽑은 날, 바트화를 달러 비중이 매우 높은 ‘통화바스켓 페그’로 사실상 운영해 오던 체제를 접고 ‘관리변동’으로 전환하자, 시장은 즉시 물었다. “다음은 어디지?”

태국의 바트가 흔들리자, 말레이시아 링깃·인도네시아 루피아·한국 원화로 빨간 파도가 밀려왔다. 각국의 정부는 필사적으로 외환을 방어했지만, 방어에 필요한 탄약 역시 달러였다.

결국 위기의 첫 문장은 태국이 썼지만, 문장을 끝맺은 것은 “달러를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구할 수 있느냐”였다. 1997년 7월 2일 바트화의 자유화는 동아시아 전역의 통화·주식·부동산 가격을 연쇄적으로 흔든 ‘첫 도미노’였다. 이번 포스팅은 “달러가 원인이었나?”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달러는 불씨라기보다 연료와 점화장치였다.

불길을 키운 직접 원인은 "달러 페그(혹은 준고정) + 단기 달러표 부채"라는 구조적 취약성, 자본유입의 급반전, 감독·지배구조의 허점이 겹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