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파산 직후, 월가는 불신이 팽배했고 화면엔 빨간 숫자가 가득했다.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지 않는 순간, 시장에 돈을 누가 채워 넣을 것인가.
그때 등장한 비상수단이 바로 양적완화(QE)였다. 금리를 더 낮추기 어려워지자(제로 근처), 미국 연준(Fed)은 ‘우회 도로’를 택했다.
장기 국채와 기관보증 주택저당증권(MBS)을 직접 사들이며 장기금리와 불안 심리를 눌러버리는 방법이다. 2008년 11월 연준은 기관채·MBS 대규모 매입(QE1)을 공식 발표했고, 2010년에는 국채 6,000억 달러 추가 매입(QE2), 2012년 9월에는 월 400억 달러 MBS 오픈엔디드 매입(QE3)을 시작하였다. 이어 2012년 12월부터는 국채 450억 달러를 추가해 월 85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였다.
그 결과 연준의 자산총액은 위기 전과 비교해 팬데믹 정점 약 9조 달러까지 불어났고, 최근 몇 년은 다시 양적긴축(QT)으로 돌아섰다. 숫자만 보면 기술적 조정 같지만, 실제로는 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