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서울의 겨울은 유난히 매서웠다. 은행 창구마다 불안한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기업은 하루하루 자금줄을 걱정해야 했다.
달러는 더 이상 화폐가 아니라 생존의 기준이었다. 그때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두 달 뒤, 뉴욕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회의실에 미국·일본·유럽의 주요 은행 대표들이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이 회의가 훗날 ‘뉴욕의 방’으로 불린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날, 한국의 운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채권은행단은 한국에 빌려준 단기채권의 만기연장(roll-over)과 중장기 전환(loan rescheduling)에 합의했다.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고 시간을 벌기 위한 국제적 협조였다. 한국은 그 ‘시간’을 바탕으로 다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IMF 패키지: 신뢰를 되살린 550억 달러 이설아빠 IMF는 총 550억 달러 규모의 긴급구제 패키지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