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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5번출구에서 느껴지는 인디아의 향

 신림역 5번출구에서 느껴지는 인디아의 향

파리바게트 앞, <신림사거리.신림역> 버스정류장. 오늘도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나를 학사로 데려다줄 506, 5523, 5522B 버스를 기다린다.

퇴근 후 난곡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벌써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늘따라 버스가 늦는다.

운도 없지. 앉아가는 건 꿈 깨야겠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10분쯤 지나자 버스가 왼쪽 저 멀리서 보인다. 다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

비장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나는 내 나름대로 버스가 어디쯤 정차할까 마음 속으로 확률분포곡선을 그리며 최적해를 찾는다.

버스가 도착한다. 이런, 위치를 잘못 잡았군.

내가 서 있는 곳에 한참 못 미치는 곳에서 버스가 멈춘다. 다행히 안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앞문이 열린다. 내리려는 승객이 있지만 뒷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타려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버스에 오르기 시작한다. 베르누이의 법칙에 의하면 유체는 좁은 구멍을 더 빨리 통과한다는데, 인간 따위는 유체가 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