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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비가 내리고

오랜만에 시원하게 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인데 따뜻해져서 얼지는 않겠지.

문득 책상 앞에 있는 아들 문제집이 눈에 들어온다. "우공비"라고 되어 있다.

근데 뭘 줄인 거지. 우등생 공부 비법인가.

일기 쓰려고 앉았다가 뭘 쓸까 고민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보였다. 눈높이도 있고 우공비란 문제집도 있다.

스케치북도 있네. 디자인 전공해 볼 거라고 잠시 열심인 적이 있었지.

내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20대 때 그만두었다. 적성이 아니고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좋아하는 것과 노력하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좋아해도 쉽게 노력되지 않는 게 있다.

그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니다. 나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했을 뿐이다.

그걸 만드는 직업을 좋아한 게 아니다. 대학교 3학년에 진로를 바꾼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대충 배워서 대충 일할 만큼 디자인이 쉬운 게 아니다. 만약 직접적인 만화나 애니메이션 전공으로 갔어도 어떨까?

절대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그걸 만드는 데 흥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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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비가 내리고